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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실의 맛있는 밥상

우리 시어머니....^^

끄적끄적 2008/09/22 15:12 by 문성실



한없이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우리 시어머니....
때로는 인간적인 감정도 욕심도 보이는 우리 어머니지만.....
그래도 우리 어머님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참으로 맑은 영혼을 가진 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어제 시댁에 들렀다가....
어머님이 내게 해주신 이야기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예뻐서....
내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 놓고 싶어졌다....

아버님 건강 때문에 시흥의 작은 시골 마을로 이사를 하신지 5개월....
그사이 아버님은 자전거 타기에 흠뻑 빠지셨고....
그로인해 중간에 다치는 사고도 있었지만, (깁스하고 한달간 꼼짝 않고 있었던~~~)
몸무게도 10킬로가 빠지셨고, 배도 홀쭉 들어가고, 당뇨병도 조금씩 완화 돠어가면서 건강하게 즐겁게, 제 2의 인생을 열고 계신다.....
자전거 타기로 인해서 말이지.....
게다가 요즘은 자전거 동호회에 들어가서 하루 왕복 60km 나 오가면서.....
자전거 타기에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시고.....

그러다가 어머님도 같이 배우게 된 자전거....
예순 나이 훌쩍 넘어서 배운 자전거라....
어머님도 온 몸에 멍에, 넘어지기도 수십번을 하셨는가 보다...
그렇게 해서 이제는 익숙해진 자전거 타기...
하루 왕복 30킬로를 오전과 오후에 나눠서 타고 다니시면서...
역시나 제 2의 인생의 재미를 흠뻑 느끼고 계신듯 하다....
그러고 보면, 나이가 들어서 하는 운동은 건강한 삶과 정신을 위해서는 필수사항인것 같다..
어떤 운동을 하느냐? 내게 맞는 운동이 어떤 것이냐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이른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수수한 코스모스를 보면서..
어머님은 어머님도 모르게 실성한 사람처럼 말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ㅋㅋ
" 코스모스야~~너희들은 벌써 촉촉한 이슬로 아침을 배부르게 먹었구나. 나도 새벽에 일어나 물 한잔 마시고 이렇게 나왔는데...."

그리고 어머님은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또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새벽에 인사를 나눈 코스모스에게...
지는 해를 향해 고개를 잔뜩 내밀고 있는 코스모스를 향해 인사를 건넨다....
" 코스모스들아, 너희들은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해만 바라보고, 사랑하는 것이니? 나도 평생을 살면서 김**만을 사랑하면서 살았는데, 너희들도 나랑 똑같구나....."
"해님아~너는 참 좋겠다....모두가 너만을 그렇게 바라다 보고 있으니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정말 지는 해라도 더 바라보겠다고 고개를 쑤욱 내밀고 있는 코스코스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지는것 같다....
평생을 우리 시아버님만을 사랑하면서 해바라기 하셨다는 우리 어머님.....^^

어머님 스스로 실성한 사람처럼 꽃과 나무와 바람과 해와 대화를 나누고 산다고 하시지만....
어머님은 분명 나보다 더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라는 것.....
어머님은 풋풋한 소녀같은 감정으로 살고 있는..
진짜진짜 행복한 분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나도 우리 어머님 나이쯤 되면.....
그렇게 자연과 마주하며 두런두런 이야기 하면서 살면 더없이 좋을것 같다.....







문성실의 아침 점심 저녁이 나왔어요~
많이 많이 사랑해주삼~. 2007년 5월 30일 출간, 정가 : 13,000원,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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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주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매일매일 들어와 레시피검색하고 이것저것 따라해보는 주부입니다.
    올리신 글을 읽으니 둔내에 계신 저희 시어머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는군요... 정말 인자하시고 마음씨좋으신 우리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2008/09/22 15:30
  2. 김현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성실님 덕분에 울 아이들 입이 아주 즐거워졌답니다^^바라보는 저역시 즐겁구요.항상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감사함다^^어머님이 사시는 시흥은 제 고향인데..지금친정물론 거기구요^^ 울엄마 생각이나네요..

    2008/09/22 23:03
  3. 임미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읽은 것 같아요.
    이 아침, 제 마음도 촉촉히 젖어듭니다...
    시어머니께서 며느리에게 저런 고백(?)을 하실 수 있다니
    성실씨가 얼마나 고운분인지 짐작이 갑니다. 진작 눈치는 챘지만요.
    재미나면서도 실용적인 레시피,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2008/09/23 00:06
  4. 금쪽어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글로 오늘을 마무리 합니다.^^

    2008/09/23 02:18
  5. 나나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어머님이 감성이 참 풍부하신거 같아요~^^

    넘 소녀같으세요~

    아웅 우리시어머니는...ㅎㅎㅎㅎㅎ(웃음의 의미는 대충 말안해도 아시리라..ㅋㅋ)

    2008/09/23 14:25
  6. Apri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0세가 넘으셔서 넘어지고 멍들면서 자전거 배우신 어머님이나,

    이 나이가 되면 .. 직장에서도 타성화되가는 일들,
    애들 키우면서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 하루에서 문득' 이게 다인가?' 하게 되는데말이에요.
    열심히 자기 일과 세께를 만들어가는 성실님도 화이팅~!

    2008/09/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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